회사에 따라 달라지는 PM의 역할
이전 글에서는 해외와 국내 PM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국내 PM의 경우 회사의 규모, 성장 단계, 조직 구성에 따라 원하는 PM의 역할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토스에서도 프로덕트 매니저를 설명하는 글에서 아래와 같이 제품의 성장 단계에 따라 PO / PM이 필요한 시기와 역할이 달라진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국내에서는 PO / PM을 혼동하여 사용하기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제품의 단계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는 의미는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토스에서 설명한 것처럼 시기에 따라 명확하게 역할이 나눠지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당연히 큰 기업과 중소 규모의 스타트업에서도 PM이 역할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기업에서는 PM을 전략적 사고를 하고 프로덕트 전체를 리드하는 Evangelist로 생각하는 반면, 어떤 회사들에서는 PM을 전술적 사고를 하고 daily 제품 개발을 매니징 하는 역할로 봅니다.
Some organizations view product managers as strategic thinkers or product evangelists; while other companies treat the role as more tactical and expect their PMs to focus on overseeing the day-to-day development of the product.
위 블로그에서 큰 기업과 작은 기업에서의 PM의 역할 차이 7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 | 차이점 | 중소 규모 회사 | 큰 규모 회사 |
1 | 책임의 범위 | 리서치, 페르소나 정의, 제품개발 일정 관리 등 여러 가지를 담당하여 책임의 범위가 훨씬 큼 | 하나의 제품이나, 제품 내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책임의 범위가 제한적임 |
2 | 보고 대상 | CEO, COO, 부사장 등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우가 많음 (38% 이상이 CEO에게 직접 보고) | CPO 같은 Product Management 팀 내 리더에게 보고하는 경우가 많음 |
3 | 서포트 여부 | Project Manager, PO, 리서처들이 하는 업무 및 제품 개발 매니징을 모두 직접 해야 함 | 데이터 분석하는 리서처, 일정 관리하는 Project Manager가 따로 있어서 서포트를 받는 경우가 많음 |
4 | 성공 기준 | 다운로드 수, 세션 시간, 매출 등 큰 수치를 성공의 기준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음 | 제품 내 상세한 수치에 대한 KPI를 정하는 경우가 많음 (매출 등의 큰 수치는 모든 PM에게 당연히 포함됨) |
5 | 프로덕트 로드맵 |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잦은 배포를 하며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많음 | 다른 팀들과의 협업, 현재 리소스 고려 등을 해야하기에 조금 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많음 |
6 | 힘든 점 | 시장/고객 피드백 없이 로드맵을 세우는 것처럼 중요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어려움 | 이해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제품의 방향성을 일치시키고 비전을 공유하기가 어려움 |
7 | 필요한 능력 | 리서치, 우선순위 설정, 개발 관리,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 | 제품 내 특정 역할에 대해서만 책임지는 경우가 많기에, 리서치, 특정 기능, 시장에 대한 전문 능력이 필요 |
하지만 현실적으로 회사의 규모만으로 명확하게 PM의 역할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소 규모의 회사더라도 여러 명의 리더십이 있어서 CPO가 있는 경우도 있고, 회사의 조직 구조가 개발팀/디자인팀으로 나눠져서 실제로는 기획 업무만 시키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면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대부분 CEO가 시장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Product-Market Fit (PMF)을 생각해서 창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 회사에서 당장 필요한 PM의 역할은 CEO가 요구하는 기능들을 상세하게 구현해 줄 수 있는 기획 및 제품 개발 매니징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PM이 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외부에서 회사 내부 사정을 모두 다 알기는 어렵겠지만) 아래 2가지 사항을 염두해서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본인이 추구하는 PM은 무엇인지 고민
- 면접을 통해 회사의 규모, 조직 구성, 기대하는 업무 범위, 보고 대상 등을 확인
Reference:
https://blog.toss.im/article/next-agile-with-pm
토스, 넥스트 애자일을 고민하다 : 토스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소개합니다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의 40여개 제품은 제각기 다른 사이클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 갓 사용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송금과 신용조회처럼 덩치 큰 제품도 있죠. 토스의 프로덕트매니저(PM)는 충
blog.toss.im
https://www.productplan.com/learn/product-management-small-company-large-company/
7 Differences Between Product Management in a Large vs. Small Company
Is product management different at small companies vs large companies? See how product management differs in teams of different sizes.
www.productplan.com
실무에서 느꼈던 PM의 역할
우선 저는 지난 8년 간 두 군데의 국내 중소 규모 스타트업에서 PM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잠깐 소개했던 PM 업무를 기준으로 제가 했던 이들을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내/외부 요구사항 분석 및 우선순위 설정 (백로그 관리)
- 현재 진행 중인 업무, 가능한 리소스 기준으로 우선순위 설정
- 세일즈, CS 팀으로부터 오는 VoC 해결
- 파트너사 요구사항 분석 및 연동 가능 여부 검토
- 정책/기능 정의, IA, User flow, 화면 설계
- 새로운 기능에 대한 상세 화면 설계 및 User flow 기획
- 다른 팀들과 협업하여 상세한 정책/기능 정의
- 개발 조직 또는 개발 프로젝트 관리
- 개발 진행하기로 협의된 아이템에 대한 설명 및 일정 협의
- 지속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요구사항들 반영 및 거절
- 프로덕트 전략/로드맵 설정
- 프로덕트 관점에서 제품의 전반적인 개발 방향성 정리
- 다른 팀들과 협의하여 로드맵 설정
- 지표 관리 및 데이터 분석
- 매출, MAU 분석 및 관리
- 신규 기능에 대한 상세한 유저 데이터 분석
- 기타
- 전시회/박람회 참여 준비
- 정부과제 사업계획서 작성 및 참여
- 파트너사 미팅 및 세일즈
두 곳 모두 비슷한 규모일 때 조인을 하게 되었으나, PM으로서 했던 업무 내용은 매우 달랐습니다.
- [A 회사]에서는 작은 기능의 기획을 시작으로 PM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었는데 이후부터는 해외 파트너사 협의, 신규 사업에 대한 시장 조사,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맡으며 해외에서 바라보는 Product Manager의 역할을 실제로 수행했습니다.
- [B 회사]에서는 리더십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능 개발에 초점을 맞춰서 화면 기획 및 제품 개발 매니징 역할을 주로 수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A 회사]의 경험이 PM으로서 능력을 키우는데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요청받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화면을 그리는 방식에는 개인의 성장 및 제품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직접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Product Discovery 과정을 거치며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아마도 제가 마케팅/세일즈 백그라운드를 가진 상태에서 PM 업무를 시작해서인지 해외에서 정의한 Product Manager의 역할이 조금 더 명확하고 나은 방향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PM이 되고 싶은 분들께
아마도 글을 읽으시는 분들 대부분이 PM을 커리어 목표로 삼고 계시거나, PM 업무를 막 시작해서 업무 범위의 혼란을 느끼고 계신 분들일 텐데요.
저도 처음부터 PM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게 아니라 모르는 부분도 많았고, 실제 실무를 하면서 많은 부분들을 배워나갔기에 이러한 정보를 최대한 많은 분들께 공유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선 제가 정의하는 PM으로서 필요한 능력 세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Problem Solving
- 단순히 PM 업무에만 필요한 능력은 아니겠지만, 실무에서는 정말 수많은 문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실행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Communication
- PM은 불가피하게 다른 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결책 따위는 없기에, 여러 상황 속에서 유연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Detail-oriented
- 프로덕트를 배포해 나갈 때마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많은 케이스를 고려했더라면, 조금 더 꼼꼼하게 신경썼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테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내 크고 작은 기업에서 PM 면접을 경험해 본 결과,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문제 해결 경험 공유
-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떤 가설을 세워서, 어떻게 해결을 했는지
- 커뮤니케이션 경험 공유
-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어떻게 소통하며 해결해 나갔는지
- 데이터 분석 경험 공유
- 국내 회사에서 특히나 많이 물어 보는 것 같은데,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어떻게 개선했는지
블로그를 시작하고 첫 글이라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막 적었는데, 제 글이 조금이나마 PM 직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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