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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에게도 회사의 비전/미션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

PM Paul 2024. 7. 18. 12:39

비전/미션을 대하는 국내와 해외의 차이

어떤 회사든 처음 입사하게 되면 기본적인 OJT(On-the-job training)을 받게 되는데요.

저도 여러 회사를 이직할 때마다 OJT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The Internship 중 (Source: https://www.insights.uca.org.au/the-internship/)

OJT를 받을 때면 자연스레 회사의 Vision, Mission에 대해서도 얘기를 듣게 되는데,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국내 회사와 해외(외국계) 회사의 차이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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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국내 대기업에서는 Vision/Mission을 단순하게 "업계 #1"이라는 내용을 담아 사무실 이곳저곳에 붙여놨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신입이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해당 문구만으로는 기업에서 뭘 하고자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업계 1위라는 게 매출? 점포수? 직원수? 고객 만족도? 중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을뿐더러, 단순히 "업계 1위"가 과연 한 회사의 Vision / Mission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조차 하지 않고 정한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최근에 대한축구협회에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빌드업 1위 팀"이라고 얘기하며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일부 꼰대는 무조건 1위면 그냥 좋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빌드업 1위가 뭘 말하는 걸까요?)

빌드업 1위 축구팀을 좋아하는... 이임생 이사 (Source: 대한축구협회)

 

물론 국내 기업이라고 무조건 비전/미션을 제대로 정의하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국내보다는 해외 기업이 보다 명확한 Vision / Mission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Tesla

  • Vision: 세계의 전기차 전환을 이끌어 21세기에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 회사로 만든다.
    (To create the most compelling car company of the 21st century by driving the world's transition to electric vehicles)
  • Mission: 세계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속화한다.
    (To accelerate the world's transition to sustainable energy)

Google

  • Vision: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유용하게 만든다.
    (To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 Mission: 한 번의 클릭으로 세계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To provide access to the world's information in one click)

Starbucks

  • Vision: 사람의 정신에 영감을 불어넣고 더욱 풍요롭게 한다. – 한 사람, 한 잔의 음료, 하나의 이웃에까지
    (To inspire and nurture the human spirit – one person one cup and one neighbourhood at a time)
  • Mission: 스타벅스를 세계 최고의 커피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게 하며, 성장하는 동안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한다.
    (To establish Starbucks as the premier purveyor of the finest coffee in the world, while maintainig our uncompromising principles while we grow.)

 

물론 해외 기업이라고 무조건 비전과 미션을 잘 정리해 놓은 건 아니겠지만, 비전과 미션이 정확히 어떻게 다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Resource: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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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과 미션에 대한 정의

관련해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전/미션에 대한 정의를 헷갈려서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글을 읽어보고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정의에 대해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Vision: 장기적으로 성취해 내고 싶은 최종 목표
  • Mission: 최종 목표(Vision)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필요한 사업, 목적, 방법 등에 대해 정의해 놓은 것
A Product Vision statement is what we want to achieve as the end goal and our vision statement should capture that goal clearly. A product vision is often long-term 3–5 years at the very least. Whereas the Product/Company Mission statement focuses on the business, its objectives, and the approach we will be taking to reach the end goal (ie. Vision).

 

조금 더 설명하자면 [Vision]은 조금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 [Mission]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고, 현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Vision/Mission은 회사가 성취하고 싶은 바가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의해 놓은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The Product Strategy Pyramid (Source: ProductPlan)

 

위 이미지처럼 장기적인 Vision이 세워지고, 그 Vision을 이루기 위한 Mission이 있어야만 Product를 어떠한 방향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Resource:
https://medium.com/@talluri/product-mission-vs-product-vision-69436e283b22

 

Product Mission Vs Product Vision

A spirit with a vision is a dream with a mission. — Neil Peart.

medium.com

https://www.productplan.com/glossary/product-mission/

 

Product Mission

A product's mission plays a key role in distilling the "why" of a product. Here are 10 steps to craft your mission.

www.productplan.com

 

 

비전/미션이 중요한 이유

 

국내 기업에서 PM 및 세일즈/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면서 답답한 상황을 많이 겪었는데, 회사의 명확한 비전/미션에 대한 공유 없이 다짜고짜 로드맵을 짜오라고 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진짜로 이뤄내고 싶은 명확한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짠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리도 없고, 결국에는 보여주기식 문서 작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비전/미션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라는 곳은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가 들어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지 원활하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는 공간

 

PM으로 일을 하다 보면 특히나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개발자, 디자이너, QA, 다른 PM, 비즈니스팀, CEO 등이 있고, 외부적으로는 고객사, 협력사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이해관계자들과 얘기하다 보면 항상 본인들의 일이 제일 급하고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기에, 중간에 있는 PM으로서 곤란할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리더십들과 얘기를 하면, "모두 다 중요하니까 다 해야 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다 중요한 걸 누가 모르나요...

다 중요한 걸 모르는 게 아니라, 업무들 중에 무엇을 먼저 하고 나중에 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럴 때야말로 회사의 비전/미션이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명확한 비전/미션이 있다면 여러 업무 중에 어떤 걸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지는 생각보다 명쾌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PM을 지망하시는 분이라면, 우선적으로 지원하시는 회사에 명확한 비전/미션이 있는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직 PM이시라면 지금 회사의 비전/미션에 대해 고민해 보고, 앞으로 프로덕트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생각해 본다면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